올 들어 분양시장에서 1순위 청약마감 비율이 수도권에서 급감했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2월부터 대출을 갚을 때 이자뿐 아니라 원금까지 내야 하는 여신심사 강화안이 적용된 여파로 가수요가 제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 평형 1순위 마감비율은 반토막이 났다.
1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2013년이후 매년 1월~4월 1순위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2014년 1순위 마감 비율이 증가한 이후 수도권은 매년 1순위 마감 비율이 줄었고 올해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청약통장 사용에 더욱 신중해진 것이다.
수도권 1~4월 1순위 마감 비율은 감소세였다. 지난 2013년 수도권 1순위 마감 비율은 21.6%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거래활성화와 규제완화 등 정책이 나오면서 2014년 1순위 마감 비율이 급증해 42.3%까지 뛰었다.
2015년 같은 기간엔 분양 물량이 늘고 입지가 불량한 물량들도 포함되면서 1순위 마감비율이 2014년보다 3.5%포인트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의 경우 가수요가 줄면서 1순위 마감 비율이 지난해(51.3%)의 절반 수준인 24.4%로 떨어졌다.
올 1~4월 수도권에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로 37.78대 1이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33.63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신규분양의 집단대출은 2월 실시된 여신심사 강화 대상은 아니지만 수도권 주택 매수세가 주춤해졌고, 1순위 통장을 사용하는데 소비자들이 더욱 신중해졌다”며 “특히 대형 평형의 감소폭이 큰 것은 분위기에 휩쓸렸던 가수요가 줄고 실수요자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은 1순위 자격을 갖추기 쉽다 보니 공급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1순위 마감 비율이 상승세였다. 올해 분양가구는 4만58가구(특별공급 제외)로 이중 2만4705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1순위 마감가구가 전체 분양가구의 61.7%를 차지해 2013년(36.6%) 같은 기간보다 1.6배 가량 높았다.
전용면적 85㎡초과인 대형의 1순위 마감 비율도 91.0%로 높아 수도권과 대조됐다. 중소형(58.7%)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부산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자이가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 450.4대 1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은 실수요자들 위주의 주택 매입, 청약 등으로 전반적인 지표가 낮아질 전망이다. 가격 상승폭은 둔화되고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