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애초 정부가 ISA를 도입한 목적인 '국민 재산 늘리기'가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가입자의 90%가 은행에서 ISA를 가입했고, 계좌 유형도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을 주로 담는 신탁형으로 94%가 쏠렸기 때문이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14일 ISA 출시 이후 5월 6일까지 8주 동안 누적 투자금액은 1조4024억원, 누적 가입자 수는 183만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 같은 시기 출시된 재형저축이 넉 달 만에 180만명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ISA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ISA 투자금액이 올해 말까지 약 10조원, 가입자는 7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가입자를 판매처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164만5400명, 증권사가 18만3300명으로 10명 중 9명꼴로 은행에서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금액은 은행이 9234억원(66%), 증권사가 4777억원(34%)으로 가입자 수에 비해서는 증권사 비중이 높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 ISA 가입 고객의 75%가 계좌당 1만원 이하인 소위 '깡통계좌'이기 때문이다.
가입금액으로 따져도 신탁형 1조3164억원(94%), 일임형 860억원(6%)으로 비율은 똑같다. 신탁형은 가입자가 투자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반면 일임형은 판매사가 가입자 성향에 따라 대신 상품을 운용해 주는 구조다. 업계에선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