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2021년까지 전체 투자자산 중 해외자산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투자금액을 200조원 가량 늘릴 계획이다.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은 5.0%로 설정했다.
국내 주식 등 국내 투자 자산의 수익률이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수익률 제고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전체 기금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실제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 투입되는 자금의 변동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와 같은 내용의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2017~2021년) 자산 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중기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기금위는 향후 5년간 기금의 목표수익률을 실질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 등을 고려해 5.0%로 설정했다. 지난해 중기 자산배분안에 따른 목표수익률 5.5%보다 5%포인트 낮아졌다. 기금운용위는 “국내외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1년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국내 주식 17.5% ▲국내 채권 40% ▲해외 주식 24.5% ▲해외 채권 4% ▲대체투자 14%로 잡았다.
해외 주식 및 채권, 대체투자 등을 합한 해외투자 비중을 지난해 말 기준 24.3%에서 2021년 말 기준 3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해외자산에 투자되는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4조2000억원에서 2021년 말 기준 323조4000억원으로 무려 200조원이나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는 2021년 국민연금 기금 규모를 지난해말 기준 512조원보다 412조원 증가한 92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투자 비중 확대는 무엇보다도 ‘수익률 제고’를 위한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부문 수익률은 1.7%로 벤치마크 대비 2.2%포인트 낮은 성과를 냈으며, 올 들어서도 2월말 기준 국내 주식 부문 수익률이 -1.5%에 불과한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주식 부문 수익률은 5.7%로 벤치마크 대비 1.5%포인트 높은 성과를 올렸다.
대신 국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75.7%에서 2021년 말 기준 65% 이하로 축소된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도 18.6%에서 17.5%로 낮아진다. 기금운용위는 2021년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17.5%로 낮추는 1안과 16.5%까지 낮추는 2안을 놓고 심의를 진행했으나 급격한 국내 주식 비중 축소가 시장에 충격을 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1안을 채택했다. 기금운용위 관계자도 “기금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만큼 각 자산군별 절대 투자액도 늘어 국내 주식 비중 축소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정홍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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