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는 평택시 전경. [사진 제공 = 신영] |
평택시에 올해 SRT 개통과 내년 미군기지 이전,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준공 등 개발 호재가 실현되기 전부터 대형 분양장이 선다. 이번주에 용죽지구 평택 비전 지웰 푸르지오(717가구)와 소사2지구 평택효성해링턴플레이스(3240가구)가 나란히 청약을 시작하며 포문을 연다. 이어 이달 GS건설이 자이더익스프레스 3차(2324가구), 6월 동문건설이 신촌지구 평택칠원동문굿모닝힐(3867가구)을 분양하며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따라 구매력을 갖춘 생산인구가 팽창하며 부동산시장이 흥했던 과거가 재연될지 주목된다. 축구장 28배 규모의 안성신세계복합쇼핑몰이 내년에 개장하는 것도 시장을 좇는 유통업계의 발 빠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미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6년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경기도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평택은 24.1% 올라 안성(20.8%)·광명(16.2%)·수원(15.1%)·하남(12.7%)·오산(10.3%)·김포(8.6%)보다 월등히 높았다. 경기도 평균의 6배나 된다.
삼성고덕산업단지가 총 100조원 투자가 예상되고 소비력이 강한 3만명 고용 창출과 LG전자의 진위2산업단지도 6000명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송탄일반산업단지, 평택일반산업단지와 성균관대가 쌍용차 공장 인근에서 첨단산업단지(브레인시티) 산업클러스터를 준비하고 있다. 무려 16개의 도시개발 단지가 조성 중이다.
고덕단지 남서쪽에 미군부대 이전으로 내년까지 4만5000명의 관련 군무원들 이동도 예정돼 있다. 올해 수서~평택 간 SRT가 개통되면 지제역에서 수서역까지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고, 고속철로 목포(호남선), 부산(경부선)까지 2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개발 호재에 덧붙여 평택 분양시장에 또 다른 호재는 거주지 제한이 없는 '전국구 청약'이 실시된다는 점. 기업도시, 혁신도시, 도청 이전 신도시 등은 거주 지역 내 우선청약 예외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돼 평택 아파트 청약엔 세종시처럼 전국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전에 거주하는 권 모씨(42)는 "평택은 투자처로 미래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애초엔 오피스텔 투자를 고민했지만 전국 청약 소식을 듣고 59㎡ 타입 소형 청약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평택은 기존 시장과 달리 움직이는 독특한 시장"이라며 "공급 물량 때문에 향후 1~2년은 약보합이 불가피하지만 3~5년 중장기 전망은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전망 때문인지 이달 동삭2지구 3블록에 22개동 '자이더익스프레스 3차' 2324가구를 분양하는 GS건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전국 청약이 시행되지 않았던 지난해 7월에도 자이더익스프레스 1차 분양분에 평택 이외 지역 수요자 관심이 쏠렸다"며 "1차 1849가구, 2차 1459가구에 이어 3차까지 5632가구 미니 신도시급인 만큼 전국 수요자들이 몰리면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