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남자답지 못하다”, “하는게 뭐 있냐”, “당신은 몰라도 돼”, “당신이 그렇지 뭐” 등 인격이나 능력을 무시하는 아내들의 말에 남편들이 가장 많은 상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연구소가 지난 2월 전국 20세이상 기혼 남녀 82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441명 가운데 24.9%는 아내가 자신의 인격과 능력을 무시하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답했다.
남편 부모님이나 집안에 대해 불평하는 말을 꼽은 이들이 16.4%로 뒤를 이었다. “아버님이랑 똑같아”, “당신 집 사람들은 왜 그래?”, “우리 아빠는 안 그랬어” 등 시댁 흠잡기나 시부모님을 가족이 아닌 남처럼 이야기할 때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남편을 깎아 내리는 말을 꼽은 이들도 15.6%나 됐다. “누구 남편은 월급을 얼마 받더라” 등 타인과 비교하는 말을 극히 싫어하는 분위기다. 은퇴연구소는 특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말에 상처받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남편이 아내들보다 2배나 높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남편들이 체면과 자존심을 중요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아내에게 들은 가장 고마운 말 가운데 1위는 “고생했어, 당신이 최고야” 등 자신의 인격과 능력을 존중해 주는 말이다. 또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과 남편을 격려해주는 말들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남편들이 자녀에게 상처받는 말로는 “간섭하지 말라”는 말(26.5%)이 1위를 기록했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상처(15.3%), 다른 부모와 비교하는 말(10.9%)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아내들이 생각하기에 남편들은 상처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심코 던지는 아내의 말에 남편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다”며 “부부가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연습도 행복한 은퇴준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