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강보합에 장을 마쳤다.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9포인트(0.05%) 오른 1947.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94포인트 내린 1943.84에 장을 시작한 뒤 장중 1940선 후반에서 등락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보류 결정 이후 내림세를 지속해 한달여 만에 7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가 껑충 뛰면서 6월 금리인상론이 탄력을 받아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1개월 전 2020선이던 지수는 지난달 29일 2000선을 내줬고 전날에는 1950선도 붕괴됐다.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경제지표가 기대에 맞는다면 6-7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0%, 7월을 60%로 보고 있는데 시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지난밤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록에서도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2분기의 경기 회복 추세와 일치하고,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면서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근접한다면, 6월 연방기금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달 말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미국이 과연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까라는 시장의 의구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최근의 기대 대로 영국이 유럽연합에 잔류하는 쪽으로 간다면 미국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제 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라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는 쪽으로 여론이 쏠려 간다면 미국의 금리 인상은 물 건너 가겠지만 금융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퇴와 잔류를 떠나 브렉시트 선거 때문에 미국이 무조건 6월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미국의 지표가 좋고 잔류로 선택이 되면 7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계속 공존한다”며 “증시 측면에서 6월보다 7월은 더 피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약품, 건설업, 의료정밀 등이 1~2% 올랐고 전기가스업, 은행, 보험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65억원, 63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51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 16일 이후 8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802억원을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66개 종목이 올랐고 340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53포인트(0.81%) 오른 684.92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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