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서울머니쇼 설문조사
'금융의 알파고'로 불리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한 핀테크를 활용한 재테크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매일경제가 지난 12~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재테크박람회 '2016 서울머니쇼'에 방문한 관람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런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자신의 자산 운용을 로보어드바이저에 맡길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이 과반수(52.10%)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의 자산을 대신 관리해 주는 시대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맡기겠다고 한 자산 규모는 1000만~5000만원(23.4%)이 가장 많아 주로 금융자산이 많지 않은 중산층의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자문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사람이 아닌 로봇(컴퓨터)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정교하게 짜인 알고리즘이 시장 상황을 스스로 분석해 자동으로 투자종목이나 금융상품을 선정하고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투자 대상과 관련해서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아 고위험 투자로 분류되는 P2P(개인 간) 대출에 투자하겠다는 참여자가 30.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2P 대출은 개인들에게서 투자를 받아 돈이 필요한 다른 개인이나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로 10% 내외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P2P 대출업체 피플펀드의 부스를 찾은 주부 송지선 씨(36)는 "주식은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고 예·적금은 너무 저금리라 새 투자처를 찾아보던 중 P2P에 투자하게 됐다"며 "주부라 큰돈을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웠는데 소액으로 만원부터
서울머니쇼에서 강연을 펼친 크라우드펀딩업체 인크의 고훈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P2P 금융 등은 기존 재테크의 비효율성을 보완해 줄 새로운 기법"이라며 "핀테크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