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2011년부터 올해 5월 현재(19일 기준)까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5개 주요 조선·해운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 ELS 발행 및 상환 현황을 분석한 결과 5년 동안 약 1조2300억원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상환된 1조800억원 가운데 4300억원만 수익 상환됐고 나머지 6500억원은 손실 상환됐다. 손실 상환된 ELS 가운데 투자자 원금 손실 규모는 약 3200억원에 달한다. 원금 손실 시점은 지난해와 올해 집중됐다.
아직 상환되지 않고 만기가 남아 있는 1500억원도 대부분 이미 원금 손실 진입 조건(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미상환 ELS에서 현재 800억원가량 평가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특히 1500억원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향후 1년 안에 1300억원에 대한 만기가 집중돼 있어 손실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확정된 원금 손실에 예상 평가 손실까지 합하면 원금 손실 규모는 총 4000억원에 이른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에서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 만기 손실 상환된 현대중공업 기초자산 ELS 발행액 3684억원 중 절반인 1834억원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2011년 6월 한때 주당 50만원이 넘었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불과 1년 뒤 20만원대 중반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1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아직 만기가 남은 955억원어치 ELS 중에서도 지난 17일 기준 평가 손실 404억원이 발생한 상태로 원금 손실이 유력한 상황이다.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서도 각각 881억원과 372억원의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2011년 2만원이 넘던 한진해운 주가는 2013년부터 1만원 밑으로 하락해 5년이 지난 현재(19일 종가)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970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초까지 주당 20만원을 넘었던 현대상선 주가도 2013년 중반 7만원까지 급락했고 해운업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진 작년 말부터 추가 하락해 19일 종가 기준 1만1300원까지 떨어졌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막대한 세금 투입을 앞두고 납세자들의 불만이 큰 가운데 관련 ELS 투자로 절반 이상 원금을 날린 투자자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5년 전 한진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