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경남 창원 감계지구 항공 사진. [사진 제공 = 덕산건설] |
창원은 국가산업단지, 사화협동화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두산건설·중공업 등에 근로자 12만3000명이 근무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소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와 달리 조선·해운 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진단이다.
창원은 청약경쟁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청약접수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는 1375가구 모집에 청약자만 9만9691명이 몰려 72.5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창원에서는 신규 분양 아파트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0년 입주한 의창구 명서동 두산위브 전용 103㎡는 지난달 5억8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매매가가 1311만원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의창구 용호동에서 분양한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는 3.3㎡당 분양가가 1555만원으로 인근 기존 아파트보다 200만원이나 비싸다. 내년 말 입주하는 이 단지에는 5000만~6000만원 웃돈이 붙어 있다. 창원 감계지구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높다 보니 창원시 내 재건축 아파트들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의창구 용호동 롯데1단지 아파트는 3.3㎡당 시세가 2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인구·가구 수상으로도 창원은 부동산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창원은 인구 108만명으로 광역시가 아닌 시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편이라 부동산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청에 따르면 2006~2015년 창원 가구 수는 37만7000가구에서 41만6000가구로 1.2% 증가했다.
창원의 높은 아파트 노후화율도 변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창원시에서 입주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은 48.2%로 전국 평균 33.9%를 웃돈다. 창원을 포함한 경남 지역 노후 아파트 비율 33.3%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창원에서는 성산구 가움 등 66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창원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창원은 성산구 아파트 노후화율이 72%에 이르는 등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신규 아파트 수요가 크고 추진 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많아 이주 수요가 대량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이 발목을 잡을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내년 창원에 입주량이 늘면 전세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경남 부동산의 전반적 위축에 창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