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산업개발이 서대문구 남가좌동 제1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DMC2차 아이파크’ |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가족 열풍’이 거세다. 텔레비전 육아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이른바 ‘프레디(play+daddy)’가 등장하고 온라인에서는 ‘맘(mom) 카페’가 생활 커뮤니티로 등극하는 등 ‘가족의 힘’이 부각된 덕분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아파트를 고르는 사람이 ‘주부’임을 감안해 건설사들이 주방 공간 구성을 특화하는 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놀이·휴식 공간을 강조해 커뮤니티 시설을 차별화 하면서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비슷한 입지와 가격이라면 가족 친화적인 커뮤니티시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분양시장 몸집이 커지면서 아파트 커뮤니티는 날로 진화 중이다.
과거에는 노인정과 어린이 놀이터 정도가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헬스장과 실내 골프연습장은 기본이고 캠핑장과 피트니스센터·수영장, 테마형 공원을 비롯해 게스트하우스와 사우나까지 단지 내에 들어서는 추세이다.
수도권 2기 신도시는 물론이고 이미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서울 도심부터 산업단지 인근 지방까지 ‘가족형 커뮤니티 열풍’ 속에서 분양 대전이 펼쳐진다.
우선 이달 전체 분양 수도권 분양 물량의 70%가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서울 서대문과 안성·시흥 일대, 동탄2신도시에서 커뮤니티 특화 단지들이 시장에 나온다.
서울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서대문구 남가좌동 제1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DMC2차 아이파크’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답게 하나의 마을 처럼 꾸며진다. 단지 중앙에 실개천을 만드는가 하면 이를 중심으로 넓은 중앙커뮤니티광장과 조경체험공간(진달래소담길)을 만든다. 인근에 홍대·신촌 대학가와 상권이 있고 강북 도심권으로 통하는 직주근접형 입지에도 불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족’의 공간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경기 지역에서는 우미건설이 경기 안성 공도읍에 짓는‘안성 공도 우미린더퍼스트’는 안성시에서는 처음으로 단지 내 실내수영장이 들어서는 아파트이다. ‘가족·이웃과 어울리는 삶’을 강조하는 건설사답게 단지 안에 분수광장과 어린이용 숲 속 놀이터를 비롯해 푸름정원, 사색정원 등 공동 정원과 산책로가 꾸며진다. 공동 보육시설을 비롯해 작은 도서관와 독서실 뿐 아니라 실내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도 들인다.
이달 들어 올해 분양 물량이 본격 풀리기 시작한 동탄2신도시 일대에서도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경쟁이 펼쳐진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는 전체 땅의 40%가 넘는 규모로 테마형 개방 공간인 ‘더샵필드’를 비롯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장과 텃밭정원 등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자녀들이 안전하게 미니 버스 등을 타고 통학할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정류장도 따로 마련한다.
같은 동탄2신도시에서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동탄’은 단지 안에 사우나를 들인다. 실내골프연습장 외에 스크린골프장을 추가로 꾸미는 데다 작은 도서관과 맘스&키즈카페 등을 만든다는 것이 건설사 측 계획이다. 한신공영이 짓는 ‘A47블록 한신휴플러스’도 단지 내 보육시설을 비롯해 실내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등을 들이면서 만만치 않은 커뮤니티 구성을 자랑한다.
지방에서도 ‘아이 키우기 좋은’ 커뮤니티 구성을 내세운다. 한화건설이 짓는 ‘서산 동문 꿈에그린’은 아동돌보미 센터와 스터디 공부방 등 교육특화 시설을 들이는 식으로 아파트를 지을 전망이다.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어린이집과 도서관은 기본 사양이다. 2020년까지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데다 서산테크노밸리 외에도 한화이글스 서산구장과 대산산업단지 내 한화토탈 등이 있어 자녀를 둔 3040부모들이 실수요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육’을 강조한다.
오피스텔보다 전용면적이 넓은 아파트는 ‘가족적인 삶’과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주택 형태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투자 측면에서 보면 비슷한 입지와 분양가라면 잘 꾸며진 커뮤니티시설이 프리미엄(웃돈)을 형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실수요 측면에서도 ‘살기좋은 아파트’의 기준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잘 갖춰진 커뮤니티시설도 입주민 활용도가 떨어지면 자칫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단지 규모에 걸맞는 시설이 구성되는지 여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일정 규모 이상 가구수를 충족해야 게스트하우스
[특별취재팀 = 이한나 차장(팀장) / 김기정 기자 / 문지웅기자 / 김태성기자 / 임영신기자 / 신수현기자 / 김인오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