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3일 팬오션 목표가를 4200원에서 5000원으로 19% 올렸다. 이에 앞서 KTB투자증권도 지난 19일 팬오션 목표가를 기존 목표가(4000원) 대비 25% 올린 5000원으로 제시했다.
팬오션은 1분기 4525억원의 매출과 3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5.4% 줄었다.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올린 것은 '실적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1분기 팬오션의 주력 사업인 건화물선 운임지수(BDI)가 평균 358로 지난해 1분기(614) 대비 41.7% 하락하는 등 벌크선사들 업황이 사상 최악이었음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 팬오션의 원가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운업 업황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22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에만 5척의 선박을 신규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올 1분기 싱가포르 메카토르 라인즈와 덴마크 벌크 인베스트 등이 파산을 신청하는 등 BDI 1000 미만의 저시황이 지속되면서 벌크선사들의 대규모 파산이 이어지고 있어 팬오션은 '살아남은 자'로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BDI 300선에서도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며 "원가경쟁력이 없는 시장참여자들이 정리되면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업황 개선도 기대된다. 중국의 석탄 재고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있어 조만간 비축 확대가 예상되고, 중국 철광석 소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증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벌크해운 업황은 올해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