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한국전력에 대해 대기업 전력직접구매제도를 선택하는 민간기업체는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1000원을 유지했다.
최근 언론에서 “정부가 전력소비가 많은 대기업들이 한전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서 직접 전기를 살 수 있도록 한다”고 보도한 후 제도 확대 가능성과 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다. 전력 직접구매제도는 2003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전력사용용량이 3만 kVA 이상인 대규모 전기소비자가 한전을 통하지 않고 시장가격에 전기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전력직접구매제도가 확산되면 한국전력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이 제도를 선택하는 민간기업체는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력사용용량이 3만 kVA 이상인 고객은 작년 말 기준으로 461개인데,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전력시장에서 전기를 직접 구매한 업체는 한 군데도 없었다. 이는 시장에서직접 사는 가격보다 한전을 통해 정부가 승인한 전기요금으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산업용 전기요금은 79% 인상된 반면 시장가격을 결정짓는 SMP(계통한계가격)는 큰 폭으로 하락하자 이제 대량 소비자들이 이 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구매제도를 이용하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직접구매제도를 선택하면 1년 동안 한전과 다시 거래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1년 동안의 시장가격이 한전에서 사는 것보다 낮을 것으로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SMP는 ‘전력수급여건’, ‘원/달러 환율’, ‘LNG 수입가격’이 변수다. 전력수급여건은 향후 몇 년 더 좋아지므로 SMP 하락 요인이지만, 원/달러 환율과 LNG 수입가격 전망에 대한 현재 컨센서스는 ‘점진적인 우상향’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들의 전력산업에 대한 인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독점산업 민영화와 경쟁도입을 언급하는 시각이 거듭 제기될 수 밖에 없고, 정부가 ‘정책변수’인 전기요금을 인하할 생각이 없는 가운데 산업계 등 이해관계자들의 요금 인하 요구를 나 몰라라 할 수 만은 없다는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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