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그레이드 한국 증시 / 로그인 로봇투자 시대 ◆
전 세계적인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기존 금융사의 투자자문·일임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바둑으로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처럼 금융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국은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중적인 서비스 모델로 초기 안착에 성공하려면 유효성·적합성에 대한 시장 검증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24일 '로봇 투자시대'를 주제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김원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수익률 기대가 과도하게 부풀려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급변하는 경제 상황이나 위기 땐 로보어드바이저가 예기치 못한 시장 충격에 오히려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이사장은 "로보어드바이저가 마치 알파고 수준의 인공지능을 탑재해 항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고빈도 거래, 알고리즘 트레이드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낼지 몰라도 저빈도 거래에서는 부진하고, 특히 급락장에선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로보어드바이저로 다수의 투자자가 유사한 투자전략을 운용하면 투자의 일방향성에 따른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저렴한 수수료를 기반으로 그동안 PB서비스에 소외돼 있던 중서민층, 청·장년층을 타깃으로 하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김 부이사장은 "아직 로보어드바이저를 수익률 성과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며 "오히려 수수료 절감을 통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도 "로보어드바이저가 발전하려면 현행 금융규제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