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모두 실패한 이후 ING생명 인수로 다시 한 번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교보생명은 한화생명을 제치고 외환위기 이후 20여 년 만에 2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23일 ING생명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입찰에는 중국 차이나라이프(인수보험공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안방보험 등 중국계 금융사들의 추가 참여도 예상된다. 예비입찰 이후 실사를 하고 나서 본입찰에 교보생명이 참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평소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던 교보생명의 경영 풍토로 미뤄 볼 때 상당한 진정성을 갖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총자산 86조5000억원으로 생보사 가운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 29조5000억원을 가진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한화생명(98조8000억원)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13년 ING생명 매각 당시 가격 차이로 인해 인수를 포기했지만 부유층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ING생명의 매력은 여전하다"며 "실사 과정에서 회사 상황이 얼마나 변했나 꼼꼼히 따져보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2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교보생명 같은 대형사들이 수조 원 이상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서 인수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해외를 포함한 재무적투자자(FI)들을 이미 다수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교보생명이 이번 인수전을 꼼꼼히 준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리안츠생명이 35억원에 매각되는 등 보험사들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ING생명도 가치를 크
업계 일부에서는 ING생명 역시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지만, 금융당국에 따르면 그나마 ING생명은 다른 대형사들에 비해 준비금 확보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