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베어링고배당 펀드 ◆
2002년 4월 3일 베어링고배당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2003년 '신영밸류고배당' '한국투자셀렉트배당'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배당주펀드가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베어링고배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배당주 종목을 적극 발굴해 담는 펀드다. 포트폴리오 내 배당우량 장기성장주가 20~30%, 배당정책 개선 기업군이 10~20%, 역사적으로 배당 매력도가 높아진 기업들이 10~20% 등을 차지한다.
그 결과 펀드가 보유한 종목의 시가배당률은 평균 2.18%로 시장 평균 1.20%를 크게 앞선다. 배당 매력도가 높은 종목을 선호하는 이유는 보통 적극적 배당 정책을 펼치는 기업은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하고 경영진이 주주친화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최상현 베어링운용 상무는 "주가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은 상승하기 때문에 고배당 종목은 존재 자체가 든든한 안전판 역할도 한다"고 선호 이유를 설명했다.
또 베어링고배당은 성장성이 높은 주식과 업황의 바닥권에 있는 주식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취한다. 최 상무는 "고배당 종목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될 확률이 높고, 주가 하락 리스크보다는 상승 잠재력이 더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포트폴리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49배로 시장 평균(19.04배)보다 낮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27배로 시장 평균 1.46배보다 낮다.
3월 2일 기준으로 총 98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베어링고배당의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31.4%다. 삼성전자가 9.32%로 가장 많고, SK텔레콤(3.74%), 포스코(3.31%)가 뒤를 잇고 있다. 한국전력, KT&G, 현대자동차2우선주, LG화학1우선주, SK에너지도 2%대 비중을 차지한다. 최 상무는 "대형 가치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14년 동안 펀드는 꾸준한 운용 성적을 유지해왔다. 최근 몇 년간 지루한 박스권을 이어온 국내 증시에서 단기적 시장 흐름이나 유행을 좇지 않고 일관된 운용 원칙을 지켜온 덕분이라고 베어링운용 측은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어링고배당의 최근 3년·5년 수익률은 각각 18.44%, 27.68%를 기록하고 있고, 설정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348%에 달한다.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평균 -2.27% 수준이지만 이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0.56%)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년간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주식형펀드에서 빠졌지만 베어링고배당에는 1517억원이 유입돼 현재 운용 규모는 1826억원이다.
최 상무는 "작년 상반기 헬스케어, 화장품 등 고평가된 종목을 매도해 차익 실현을 했고 동시에 대형 가치주 비중을 늘려갔다"며 "작년 하반기 대형 가치주가 수혜를 받기 시작하면서 긍정적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주, 포스코 등 저평가 매력이 있는 회사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도 적중했다"며 "향후 IT 관련 비중은 줄이고 소재, 에너
베어링고배당 A클래스 기준으로 총보수는 연 1.756%(판매보수 1.00%, 운용보수 0.7%, 기타보수 0.056%)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