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현대홈쇼핑에 대해 내년 이후의 구조적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의 주가가 정당화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홈쇼핑의 올해 영업이익을 138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25.0% 늘어나는 호실적이다. 그런데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3년과 2014년에 기록했던 1451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는 SO수수료 환입과 같은 일회성요인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경상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2014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주가는 이미 2014년 수준을 넘어섰다. 현재주가는 201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2.3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대비 17%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기 위해선 최악의 환경이었던 2015년이 아닌, 2014년을 넘어서는 영업실적이 전제돼야 한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최근 현대홈쇼핑의 실적 개선은 TV쇼핑 호조 외 온라인부문이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쇼핑 뿐 아니라 인터넷쇼핑의 취급고도 전년동기대비 20.5%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쇼핑 부문의 구조적 영업효율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극단적인 저마진에서 소폭의 회복은 가능할 수 있지만, 결국 TV쇼핑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 6380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약 4500억원 높다”라면서 “백수오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크게 낮은 영업실적이 현재 높은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단기 실적모멘텀이 사라지는 2017년 이후의 구조적 실적 개 선을 기대하기는 어렵
이어 “현금이 많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배당성향이 16.0%로 낮고 홈쇼핑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처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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