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것은 평균 전셋값이 3억원에서 올해 초 4억원으로 1억원이나 오르는데 고작 28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월 평균 357만원 가량 뛴 셈이다. 이에 비해 매맷값이 3억에서 4억으로 오르는데는 37개월(월 평균 270만원 상승)이 소요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전세로 눌러 앉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고,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전세가율(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높아졌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말 53%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1년 뒤인 2013년말 61%, 2015년 70%를 돌파했다.
↑ 서울 호당 평균 아파트값 상승(3억 → 4억) 기간 비교 (단위: 만원) |
실제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2010년까지 연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5만가구를 넘었다. 하지만 이후 2011년~2016년까지 2만6000여가구로 공급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지만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기준 아파트 공급(51만7102가구)이 크게 증가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이 쏟아졌지만 서울은 이에 대한 부담이 다른 지역에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은 2018년까지 3만가구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공급과잉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면서 “여기에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주인들의 월세전환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