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MSCI 선진지수 재도전 / 정부 - MSCI 막바지 협상중 ◆
MSCI 측과 선진지수 편입건에 대해 실무협의를 진행 중인 금융당국 관계자는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8년 전과 달리 적극적인 태도로 지난 7개월 동안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한국 외환시장 개장 연장이나 런던 원화 환전시장 개설 등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환전 편의성 제고 측면에선 한국 정부와 MSCI 측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금융위가 MSCI 선진지수 검토대상국에 다시 오르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부터다.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김학수 당시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단장으로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 실무협의체가 홍콩 MSCI를 방문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서울 태평로 금융위 청사에서 비공개로 면담했다.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외국인 통합결제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허용을 골자로 한 외국인 투자등록(ID) 제도 개편 방향을 설명하면서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보름 만인 1월 31일 금융위는 외국인 통합계좌를 2017년부터 본격 도입한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2월부터는 새롭게 금융위 자본시장국을 이끌게 된 김태현 국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 미국 뉴욕에 있는 MSCI 본사를 방문했다. 지난 1월 페르난데스 회장의 금융위 방문에 이어 교환 방문 형식으로 금융위 고위인사가 직접 MSCI를 찾아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협조를 구한 셈이다.
이어 거래소가 8월부터 외환시장 및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지금보다 30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금융위는 외국인통합계좌(ID) 시범운영 개시 사실을 알렸다. MSCI 및 해외 투자자들에 한국의 선진지수 편입 노력을 알리려는 의도가 강해 보인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환시장 연장의 열쇠를 쥔 기획재정부가 금융위에 준 협상카드의 폭이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MSCI 측은 궁극적으로 런던 등 역외
금융위 관계자는 "MSCI나 한국 모두 신중할 수밖에 없는 협상"이라며 "마지막까지 검토대상국에 포함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