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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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묵혀뒀던 유휴부동산 처리 작업을 재기했다. 우선 최근 2~3년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초동 옛 진로 사옥 매각과 청담동 삼청빌딩을 올 3분기 내로 처분한 뒤 여타 유·무형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현재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 매각작업 전체를 담당할 주관사 선정에 앞서 숏리스트(적격후보군) 3곳을 대상으로 해당 유휴부동산 2건에 대한 매각을 선진행 할 계획이다.
25일 주류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유휴부동산 매각주간사 최종 후보로 ERA코리아와 교보리얼코,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전문기업인 CBRE Korea로 압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시장에선 하이트진로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뒤 비핵심 부동산 물건 처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존 매각 희망 물건 처리가 시급하다는 내부적인 판단에 따라 숏리스트가 내놓을 매수 희망자 리스트를 살펴보는 동시에 8월에 주간사를 뽑는 방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 후보 3곳에게 주관사 선정 기준으로 자사가 보유 중인 서울 서초동 1448-3번지 소재 옛 진로 사옥과 청담동 삼청빌딩에 대한 매수 희망자 리스트 및 예상 매각 가격 등을 포함한 딜(Deal) 진행 내역을 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단, 하이트진로가 제시한 기준가 보다 높은 가격에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대해 후보군 한 곳 관계자는 “아무래도 장기간 유휴자산으로 남겨진 부동산 처리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지 실력을 입증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옛 진로 사옥의 경우 지난 2011년 당시 매각주간사였던 신한은행 주도로 매각이 진행 됐지만 가격협상 등에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거래가 불발된 바 있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직접 핸들링하는 방식으로 2차 매각도 실패, ERA코리아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한 이후에도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로인해 시장에선 하이트진로가 당초 희망 매각가격보다 10~20% 할인된 가격으로 해당 물건을 처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초 하이트진로는 옛 진로 사옥을 900~1000억원, 삼청빌딩을 400억~450억원 전후로 매각하기를 희망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2015년 장부가 기준으로 서초동 진로 사옥은 902억원, 청담동 삼청빌딩은 297억원 수준이다.
한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는 “현재 은행에서 매각 중인 물건을 포함, 경기 악화로 기업들이 내놓은 빌딩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여서 해당 두 건의 경우 제값주고 팔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하이트진로가 그룹 전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인 만큼 여타 투자 부동산(토지 225억원·건물 36억원)과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진로재팬(1303억원) 매각 의향도 있음을 시사했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현재 하이트진로의 경우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으로 인해 서로 겹치는 영업지역, 물류시설, 본사 등의 건물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차입금 축소는 가격 인상 이외에도 유휴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