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정보를 적시에 정확하게 시장에 제공해 투자자의 투자결정을 하도록 도와 궁극적으로 기업에게는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게 기업공시제도다. 기업공시제도를 자본시장이 움직이게 하는 원천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시제도는 기업과 투자자간 소통의 채널로서 그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랜 기간 동안 투자자 측면에서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횡령배임 공시의무 강화, 주권관련사채권 공시의무 도입 등 공시항목을 정비해 왔다. 올해는 포괄주의 공시제도를 도입해 정보의 양적 측면도 확대했다. 동시에 투자 참고정보를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업데이트하고, 공시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KIND를 개발하는 등의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정작 정보를 제공해 주는 기업의 입장은 별로 고려되지 못하였다. 투자자가 더 많은 양질의 정보를 제공 받기 위해서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손쉽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기업들의 불만들이 제기된 것이다.
기업의 공시담당자들은 회사에 산재된 모든 공시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하는 것에 대한 고충, 빈번한 공시규정과 서식의 개정으로 최신자료 업데이트에 대한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정보 집중 시스템이 필요함을 강조해왔다. 이같은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반영해 새로 개발된 시스템이 공시종합지원시스템 ‘K-CLIC’이다.
◆ 공시업무 검색부터 제출까지 한번에
K-CLIC은 투자자에게 정보를 충실히, 신속히 전달하면서 기업의 공시생산 비용을 경감시키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공시업무 검색, 회사기본 정보 관리, 공시작성 및 제출, 최신 법규 및 서식 자료 제공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공시제도의 복잡성으로 기업 내 생성된 정보가 중요 정보인지, 어떻게 공시해야 하는지, 관련 법규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K-CLIC에서는 키워드 검색을 통해 공시의무 여부, 공시요건 및 시한, 관련법규, 담당기관 등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또 재무현황, 종속회사 및 자회사 현황 등 회사의 기본적인 정보를 수기로 관리하다보니 사내 업무 관련자간에도 최신 정보 교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시할 때마다 같은 내용을 매번 공시문서에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결했다. K-CLIC 내 기본정보를 입력해 두면 단순 조회로 정보공유를 쉽게 할 수 있고, 공시문서 작성시에는 입력된 정보가 자동으로 연동돼 다시 작성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사내에 회계팀, 법무팀, 영업팀 등 모든 부서에서 공시정보가 산발적으로 생산되나, 공시담당자가 모든 정보를 직접 취합하고 공시 전 과정을 모두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공시정보 수집부터 작성, 제출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도 있었다. K-CLIC은 공시정보가 생산되는 부서에서 직접 공시정보를 입력하여 공시담당자에게 전자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함에 따라 정보가 공시담당자에게 정확히, 신속히 집중될 수 있게 되었다.
최신법규나 서식도 K-CLIC에서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 “공시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획기적 변화”
지난 25일 개최된 간담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K-CLIC 시스템을 시연한 뒤 “우리 공시 현장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며 “거래소가 기업의 공시업무 고충 해소를 위해 노력한 만큼 기업 스스로도 K-CLIC을 적극 이용해 사내 원활한 공시정보 교류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한다는 책임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K-CLIC을 직접 체험해본 공시담당자는 “K-CLIC이 마치 공시의 내비게이션 같다”라며 “공시업무를 이제 막 시작한 후배직원에게 직접 업무인수인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정보 생산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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