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2단지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김인오 기자> |
신시가지 아파트는 ‘교육4구’로 통하는 양천구 내에서도 학군 수요가 몰리는 단지다. 지난 2014년 9월 재건축 안전진단 연한 축소(40년->30년) 등을 담은 이른바 ‘부동산3법’의 수혜 대상으로 꼽히던 곳이다. 1980년대 후반에 연이어 입주한 신시가지 아파트는 올해 말이면 1~6단지가 재건축 연한을 모두 채우게 되고 2018년이면 나머지 7~14단지도 재건축 대상에 오른다.
그동안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위원회’설립 등과 같은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다가 지난 4월 들어 양천구청이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수립’ 용역을 시작하면서 용적률에 대한 아파트 소유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업계와 양천구청 등에 따르면 신시가지 1~3단지의 경우 제2종일반 주거지에 속하고 나머지 4~14단지는 제3종 일반 주거지에 포함된다.
신시가지 2단지 아파트 소유주인 박 모씨(45)는 “단지가 전반적으로 녹물 하나 나오지 않을 정도론 관리가 잘 되는 데다 주변에 이주해 갈 만한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용적률을 낮게 받아 비용까지 더 든다면 재건축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재건축 시 용적률을 250%선으로 받을 수 있는 4~14단지에 비하면 1~3단지는 기대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양천구청 관계자는 “용적률은 서울시에서 정하는 것”이라며 “용적률 상향 요구가 구청에 접수되면 절차를 거쳐 서울시에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동네에 단지들 사이에 용적률 갈등이 불붙었지만 투자 열기는 만만치 않다. 일대에서 14년 만의 분양으로 시장의 관심을 끈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는 지난 달 27일 견본주택을 연 후 주말 사흘 간 2만2000여명이 다녀가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목동·신정동 일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월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 3월에 211건이던 게 4월에 282건, 5월엔 288건으로 증가했다. 시세 역시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양천구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 변동률은 0.31%로 이전 주(0.03%)에 비해 급등해 송파구에 이어 두번째로 가
목동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주말에 투자자들이 줄 서서 계약을 하고 가는 상황”이라며 “호가도 덩달아 뛰어 아직 연한이 되지 않은 신시가지 7단지 전용 74㎡형의 경우 4월까지만 해도 8억 5000만원이던 것이 현재는 8억7000만~9억원 선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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