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상헌 하이즈항공 대표이사 |
하상헌 하이즈항공 대표이사는 지난달 31일 하이즈항공 서울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당사의 비전을 믿고 투자해준 주주들을 위해 좋은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업상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올 하반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1년 설립된 항공기 종합부품기업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KAI)를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2011년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Boeing)의 1차 벤더로 등록돼 B787 중앙날개박스, B767 후방동체, B737 날개부품 등을 납품하고 있다.
‘3대 부품사’라고 불리는 하이즈항공의 증시 입성은 지난해 말 시장의 큰 이목을 끌었다. 경쟁업체 ‘아스트’의 주가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즈항공까지 가세해 항공부품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하이즈항공의 주가는 상장 후 줄곧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당초 공모희망가 밴드는 2만3000~2만6000원이었으나 이마저도 저조한 수요예측으로 1만8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주가는 고평가 논란을 떨쳐내지 못하며 현재 9000원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여기에 성장성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 1분기 실적이 후퇴하면서 경계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앞서 하이즈항공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1억 4000만원, 1억45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86.2% 감소했다.
하 대표는 이와 관련 “올해 본격적인 생산에 앞서 해외수주물량의 안전재고 확보를 위한 선행생산으로 재고가 증가했고, 해외기술인력 및 영업인력 등 인력 채용과 교육훈련비가 증가해 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올 1분기는 미래를 위한 선행투자기간이기 때문에 단기 실적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수주 물량을 안정화하고, 정확하게 생산·납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선행투자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며 올 상반기까지는 투자의 단계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는 2분기 실적 등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전망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예년 1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즈항공은 최근 거래처 다변화라는 구체적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분기 KAI 매출 비중은 95% 수준이었지만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는 87% 수준까지 낮아졌다.
하 대표는 “KAI의 매출 비중이 낮아졌다고 해서 매출 규모가 작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KAI뿐만 아니라 중국 COMAC, SAMC, BTC(보잉의 중국 자회사), 일본 신메이와(Shinmaywa) 등 다양한 거래처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하이즈항공은 중국 상하이항공기제조유한공사(SAMC)와 69억원 규모의 보잉 B737 꼬리 수평날개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4월에는 BTC와 5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하이즈항공이 발표한 매출액 전망은 올해 403억원, 내년 655억원, 내후년 900억원이다. 회사 측은 이 기간 KAI 매출이 256억원에서 321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COMAC(SAMC의 모회사)향 매출은 36억원에서 384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에는 COMAC 매출이 KAI 비중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벤처캐피탈(VC)의 엑시트(자금회수) 우려가 꼽힌다. 하이즈항공에 투자했던 LB인베스트먼트가 보호예수 해제와 함께 지속적으로 물량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VC 물량은 DSC인베스트먼트 6.1%, LB인베스트먼트 4.7% 수준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최근 LB인베스트먼트·DSC인베스트먼트 등 VC와 올 연말까지 지분매각을 제한하고, 장기보유 및 외국인 등 전략적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상장 이후 사업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책임감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현재 해당 물량을 인수할 공신력
하 대표는 “하이즈항공은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항상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달라”며 “앞으로 적정한 기업 가치를 인정 받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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