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국제은행 통계사이트 뱅크스코프(Bankscope)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0대 은행 중 미국계 은행이 20곳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중국(10곳)·캐나다(6곳)·한국(6곳)·독일(5곳)·일본(5곳) 순이었다. 이 순위는 보통주에 자본·이익잉여금을 추가한 기본자본(Tier 1)을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다.
중국은 ICBC은행이 부동의 1위(Tier 1)를 유지한 가운데 농업은행(ABC은행)이 2013년 9위에서 지난해 5위로, 교통은행이 19위에서 13위로 급부상했다.
또 주식제 상업은행인 초상은행이 34위에서 24위로, 상해푸동개발은행 41위에서 28위, 민생은행 45위에서 31위로 올라서며 3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유럽계 HSBC은행은 5위에서 9위로, Barclays은행 12위에서 17위, RBS은행 15위에서 19위, Deutsche은행 18위에서 21위로 하락하는 등 전통적인 유럽의 대형은행들이 쇠퇴했다. 아울러 경제위기에 직면한 브라질 은행들도 상대적으로 순위 하락 폭이 컸다.
한국은 네 번째로 많은 100대 은행을 보유했지만 50대 은행에 속한 은행은 단 한곳도 없었다. 자본확충과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둔 체질개선 작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5년 100대 은행 평균 Tier1 비율은 13%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한국계 은행은 11%대에 그쳤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은행들의 자본확충 노력으로 Tier1 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한국계 은
그는 이어 “세계 11위 경제규모와 비교할 때 은행산업의 대형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국내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코코본드 시장을 활성화 하는 등의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