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부터 코스피 의약품 업종이 무려 10.93%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9시 45분 현재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날보다 1.28% 오른 1만527.99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연중 최고점인 1만543.67을 찍기도 했다. 전날에도 코스피의 횡보 속에 의약품 업종은 1.62% 강세를 보이며 업종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이같은 상승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의약품 업종은 지난달 17일 이후 24~25일과 30일을 제외하고 연일 강세다. 특히 지난달 31일 1만포인트(종가 기준)를 돌파한 이후 연일 최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한창 의약품주에 관심이 쏠렸던 지난해 7월에도 의약품 업종지수는 9000선에 그쳤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제약사의 연구개발(R&D) 과다비용 등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지수가 조정을 거친 이후 반등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1분기 실적시즌 한미약품,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대부분의 상위 제약사 주가는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의약품주는 연초만 해도 오를만큼 오른 ‘비싼 주식’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등 대형사의 파이프라인(신약개발) 가치에 따라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제약사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듯 했으나, 금리인상 가시화로 타업종 주가가 빠지면서 오히려 의약품주의 고성장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의약품주에서 다른 업종 투자로 빠져나갔던 돈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의약품주의 지나친 급등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KT&G생명과학과의 합병이슈 등으로 지난 3개월 동안 460% 폭등한 영진약품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영진약품은 펀더멘털(실적)보다 합병이슈만으로 폭등해 주가가 왜곡된 측면이 있다”며 “향후 합병이 어떤 방향성을 갖게될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진약품이 제출한 합병관련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이 반려하면서 합병은 다소 지연된 상태이며, 지난달 25일 거래소는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라 영진약품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의약품 업종이 우상향을 유지하겠지만 의미 있는 반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