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이 금융계열사인 아주캐피탈 매각에 다시 도전한다. 금융지주 및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주그룹보다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 주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아주그룹의 지주사인 아주산업은 3일 아주캐피탈 보유지분 매각을 비롯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보유지분 매각규모나 방법, 절차 등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올해 3월 기준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아주산업으로 지분 68.94%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하면 총 74.16%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아주그룹은 지난 2014년 모기업 신용도에 따라 조달금리가 결정되는 캐피탈 산업 특성상 아주캐피탈을 금융지주나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매각에 나섰다. 당시 아주캐피탈은 일본계 금융기업 J트러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매각 대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매각이 결렬된 바 있다.
아주그룹은 매각 실패 후 지난 2년간 아주캐피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해 왔고 그 결과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947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9%와 39.5% 증가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은 모기업의 신용도만 받쳐준다면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조달금리가 낮아져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라며 “현재 잠재적 투자자 몇 곳과 적극적으로 지분 매각 등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아주그룹은 또다른 금융계열사인 아주저축은행도 매각대상에 포함시켰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함께 있을때 시너지 효가가 크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다.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아주IB투자는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캐피탈 업계의 상황을 감안하면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작업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캐피탈 업계는 주요 업무인 자동차 할부·리스 시장에서 다른 업권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카드사에 자동차 할부금융을 허락하면서 캐피탈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신용평가사들도 지난해부터 아주캐피탈, 한국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국내 주요 캐피탈사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연이어 하향조정했다. 최근 재매각을 추진한 산은캐피탈의 경우에도 마땅한 인수후보가 없어 매각이 또
[정순우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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