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최대 변수로 꼽혔던 BBK 사건 수사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은 새로운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한나라당은 공작정치와의 전쟁, 범여권과 이회창 후보측은 검찰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상구 기자.
예, 국회입니다.
질문 1)
먼저 오늘의 발표로 가장 안도했을 사람이죠.
이명박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이명박 후보는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후보
-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법이 살아있기에 대한민국 미래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또 자신으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 고생이 심했을 줄 안다며 "늘 미안하고 또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는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질문 2)
이 후보 본인은 일단 몸을 낮추는 모습을 강조했는데,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역공을 준비하고 있죠?
답)
한나라당은 적극 공세로 전환을 준비중입니다.
강재섭 대표는 검찰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BBK 사건이 대국민 사기극으로 밝혀졌다"며 "사필귀정이고, 법과 정의의 승리"라고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반성은 커녕 억지와 트집잡기에 목숨 건 사람들이 있는데, 망상을 포기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작정치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 "무조건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모든 것이 가려졌는데도 정치공작에 미련을 둔다면, 국민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입니다."
강대표는 특히 "아직도 이명박 후보가 불안한 후보냐"며 "이회창 후보는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질문 3)
대통합민주신당은 격앙된 반응이죠?
답)
신당은 대대적인 규탄에 나섰습니다.
정동영 후보는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향후 행보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선대위와 의원총회 연석회의가 열렸는데, 현 시국을 유신과 5공에 비견되는 민주주의의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검찰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인터뷰 : 오충일 /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 "국민앞에 언론앞에 내놓지않고 오늘 만든 작품이 바로 저거 아니냐. 이런 검찰을 누가 조사하겠냐. 우리가 검찰을 수사해야겠다."
신당은 후보 참석 없이 명동에서 규탄대회를 겸한 유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손학규 /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원장
- "우리를 던지는 자세로 선거가 아니라민주주의 투쟁이라는 자세로 나갑시다. 그때 승리는 우리에게 오는 겁니다."
신당은 검찰 수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회 법사위 소집과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권영길,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 방안도 추진중입니다.
질문 4)
이회창 후보측도 검찰 수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죠?
답)
그렇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검찰 발표를 보고 황당했다며, 국민 의혹과 동떨어진 수사 발표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번 발표로 거짓말과 도덕성의 문제가 덮어질 수는 없다고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 강삼재 / 이회창 후보측 전략기획팀장
- "대한민국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끌었느냐,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후보측은 강력한 저항에 나서기로 하고, 촛불시위와 검찰 항의방문 등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과의 공조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5)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도 강력 비판에 나섰죠?
답)
권영길 후보는 대선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직접 서울중앙지검 앞에 직접 방문해 검찰 성토에 나섰습니다.
권 후보는 "대한민국 검찰이 정치검찰, 이명박 후보의 정치적 경호실로 전락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또 "군사정권부터 정권과 재벌의 시녀였던 검찰이 여전히 권력과 재벌의 시녀임이 명확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6)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어떻습니까?
답)
역시 검찰 비판에 나섰지만, 온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인제 후보는 "검찰의 판단은 국민의 판단과 달랐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인터뷰 : 이인제 / 민주당 후보
- "검찰은 이명박 후보가 교도소에 갈 범죄가 있는지 없는지 사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지금 과연 이명박 후보를 청와대에 보낼 수 있는지 없는지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당이 특검 추진등 강력 대응하는데 비해, 민주당은 "우선 법사위를 열어 검찰 수사가 올바르게 진행됐는지부터 따질 문제"라고 밝혀 향후 대응이 주목됩니다.
질문 7)
마지막으로 문국현 후보측 입장 들어보죠.
답)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측은 졸속 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사결과를 내놨다고 혹평했습니다.
김갑수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단 한 글자도 인정할 수
장유식 대변인도 "이번 수사결과는 떡값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임채진 검찰총장의 첫번째 작품으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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