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와 광교에서 잇따라 ‘대박’을 거둔 신흥 디벨로퍼 네오밸류가 그간 개발업계가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대학에 채용상담회를 열고 블라인드 면접을 하는 파격적인 ‘인재경영’으로 화제다.
5일 네오밸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 서울 9개 대학에서 국내 디벨로퍼 중 처음으로 채용상담회를 열고 인턴사원 모집에 나섰다. 개발사업의 잇단 성공으로 현재 업계에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일반 대학생들에게는 사실상 인지도가 거의 없는 만큼 이들에게 네오밸류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임직원이 직접 알리고 이에 공감하는 인재가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직원 평균 나이가 35.8세인 ‘젊은’ 디벨로퍼가 참신한 인재를 충원하며 기업 인지도도 끌어올리는 1석2조 전략이다.
채용설명회 덕택에 당초 3명을 선발하려던 인턴 전형에는 무려 80명이 지원했다. 여기서 네오밸류는 두번째 파격을 선보였다. 서류전형은 철저히 자기소개서로만 선발하고, 이후 프레젠테이션 발표 평가도 응시자 이름만 공개하는 블라인드평가로 진행했다.
발표때는 ‘본인이 생각하는 고객가치란 무엇인가’등 부동산 사업과 관련한 내용 뿐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보고 기업의 도덕적 책임에 대해 논하라’등 사회 이슈까지 두루 다뤘다. 특히 최종 면접은 임원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부동산 산업에 대해 설명하는 ‘미니 강좌’식으로 진행해 반응이 뜨거웠다.
‘생각보다 좋은 인재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 최종 합격자수는 당초 계획보다 2배(6명)가 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은 이들 중에는 부동산과 도시개발 등 개발업계와 밀접한 전공자도 있지만 경영과 세무, 심지어 아동학과 재학중인 여학생도 포함됐다. 이달 1일부터 출근한 이들은 오는 8월까지 네오밸류 내 모든 부서를 돌며 개발업무를 돕고 대학처럼 회사에서 부여하는 과제도 풀어나갈 예정이다. 인턴 급여와 함께 과제 수행비도 지급한다. 인턴을 마치면 내부 평가를 거쳐 일부나 전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들에게 지급한 업무용 노트북은 정규직 전환 여부와 상관없이 사회 초년생 ‘선물’이다.
이같은 네오밸류의 행보는 그간 신도시 개발에서 이 회사가 꾸준히 선보인 파격의 연장선이다. 단순히 아파트나 상가 분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개발업계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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