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로 예상됐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고용지표 부진에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셈범이 복잡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투자적격기업에 투자하고 하이일드 기업과 신흥국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금리 인상 시기 펀드 투자전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00%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S&P 기준 BBB~A 등급 회사채 가운데 재무구조가 튼튼한 글로벌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미 달러화 표시)에 주로 투자한다.
‘삼성글로벌전략적분산(3.25%)’ ‘삼성미국코어채권(3.67%)’ ‘미래에셋미국채권(2.83%)’ 등 미국의 투자적격 기업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올 들어서만 3%대 중반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연초 이후 쏟아지는 채권형 펀드 자금이 대부분 국공채와 국내 우량회사채로만 집중되는 상황에서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 펀드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A~AA등급 미국 회사채의 3년물 금리는 2~2.5%로 국내 A~AA등급(1.76%)에 비해 우수하다. 10년물 금리를 비교할 경우 미국 회사채(A)가 3.66%에 달해 국내(1.93%)의 2배 수준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기업들이 부실자산을 정리해 재무건정성이 높아진 데다 미국 회사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채의 안정성이 유럽보다 높다”며 “유럽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본격적인 회사채 매입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 등으로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투자 수익률이 당분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하이일드(국제신용평가 BB+ 등급 이하 기업) 펀드와 신흥국 펀드는 당분간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이일드 기업과 신흥국의 경우 기술적 반등으로 연초 이후 성과가 우수하지만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고 대외충격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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