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코스피 선물·옵션 야간시장이 각각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와 유럽 유렉스 정규시장에서 거래되듯 러시아 모스크바거래소 야간 선물을 한국거래소 개장 시간에 맞춰 사고파는 것이다. 러시아 주가지수·외환 파생상품이 다른 나라에서 거래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스크바거래소 실무진이 하반기 방한해 연계 거래 대상 상품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부터 모스크바거래소와 연계사업을 논의해왔다. 러시아 모스크바거래소는 거래량 순으로 미국 CME그룹 인도거래소 유렉스 등에 이어 5위에 달하는 거대 증권거래소다. 러시아 주식·외환상품의 변동성이 워낙 커 파생시장 규모도 유럽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달돼 있다.
한국과 러시아 모스크바는 7시간(서머타임 적용 시 6시간) 시차가 있어 정규시장 마감 후 야간 거래에 적합한 구조다. 모스크바거래소의 정규 거래시간은 현지시간 기준 오전 10시~오후 6시 45분이다. 반면 한국거래소 파생상품 정규시장 개장시간(오전 9시~오후 3시 15분)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오전 3시~9시 15분이다. 모스크바 정규장이 오픈하기 전인 밤·새벽 시간에 한국에서 거래가 가능한 셈이다.
서울에서 야간 거래를 논의 중인 파생상품은 모스크바거래소 주력 상품인 러시아 RTS지수선물과 달러·루블화 선물 등이다. 러시아 RTS지수선물은 지난해 거래량이 1억8412만계약에 달해 주식파생상품 중 전 세계 11번째를 차지했다. 또 외환파생상품인 달러·루블화 선물은 지난해 전 세계 거래소에서 거래된 외환 관련 파생상품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러시아 RTS지수선물과 달러-루블선물이 우리나라에서 야간 거래가 성사되면 러시아는 변동성을 낮출 수 있고,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보다 손쉽게 이들 상품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수입 증가도 부수적인 효과다.
야간선물 거래 방식은 둘 중 하나로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