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매일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227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이들 업체의 매출액 총합은 387조2043억원이었지만 올 2분기 매출액 추정치 총합은 414조3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27개 중 80%에 달하는 181개 종목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에 이어 2분기에 그 폭이 확장된 것이다. 지난달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코스피 519개사의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서는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401조734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4%(9645억원) 늘어났다.
올 1분기 전까지 상장사 매출액은 2014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바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1분기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하긴 했으나 매출 증가세가 미미해 턴어라운드 신호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상장사들의 매출 흐름이 좋게 나타나자 현재는 2분기 강한 매출 턴어라운드를 확신하는 상황이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정보기술(IT),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부문에서의 매출 및 마진율 개선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동시 증가는 일시적 비용감소로 인한 수익 개선이 아닌 업황의 개선을 의미한다.
매출액 증가 선봉장은 삼성전자였다.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전망치는 50조5959억원으로 전년 동기(48조5375억원)에 비해 4.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분석 대상 기업의 매출액 총합 중 삼성전자의 비중은 12.2%였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3월 말 5조8176억원에서 6월 초 6조7734억원으로 16.4% 급증했다.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52조6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당초 예상보다 높은 스마트폰과 3D 낸드의 수익성으로 향후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반등 전환이 시장 내 글로벌 IT·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자극했고, 2분기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 기류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연결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되며 35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 카카오의 매출액은 2265억원이었는데, 57.0% 증가한 수치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부터 로엔 매출이 연결돼 콘텐츠 매출이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광고가 1분기보다 좋아지고 게임의 경우 검은사막 흥행 효과가 2분기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SK머티리얼즈(55.6%), 아모레G(22.1%), 아모레퍼시픽(21.1%), BGF리테일(19.8%), 현대차(6.8%) 등도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수출 업종과 관련 없이 전반적인 매출액 증가세가 확인된 것이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398억달러로 올 들어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원화값 하락 흐름도 당분간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