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지방까지 확대 시행하면서 시행 첫 달 지방 아파트 매매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동안 장기간 시행돼오던 원금 상환 거치기간을 1년으로 단축 유도해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도록 하고 기존 담보 중심에서 상환능력 중심으로 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수도권에서 2월부터 지방에서는 5월부터 각각 실시됐다.
8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계약된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9135건이라고 밝혔다. 직전 달이었던 4월 거래량(2만2727건)보다 약 59%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5월 거래량(2만8798건)과 비교해서도 68%나 줄었다.
가계대출규제 시행 직전이었던 4월 대비 매매 거래건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부산시다. 4월까지만 해도 부산시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3543건이었지만 5월 1077건 거래되며 거래량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강원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4월 2717건에서 5월 852건, 최근 2~3년 새 부동산시장이 뜨거웠던 대구시도 4월 2237건에서 5월 511건으로 1726건 감소했다.
지방 아파트는 매매가 상승세도 한 풀 꺾인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 4월 대비 0.02% 소폭 상승했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보다 0.09%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값은 4월보다 0.06%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5월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3~4월 봄 이사철 보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절반이상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만 아파트 거래량이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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