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硏 “하반기 수도권 집값 1.2% 상승, 지방은 주춤”

올해 하반기에는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거래·공급량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하반기 수도권 주택가격은 상반기보다 1.2%가량 오르고 지방 주택가격은 약보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예측하며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상반기보다 0.8%, 전세가격은 1.3% 각각 상승해 올 한 해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1~2%대의 안정적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지난해 연말 공급과잉 논란과 여신심사 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 상반기 주택시장은 급격히 위축됐으나, 4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미미한 개선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수도권 주택은 상반기보다 매매가격이 1.2% 오를 여력이 있어 올 한 해 1.5%의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지방 주택시장은 지난 2~3년간 분양시장에 쏟아졌던 물량들의 입주시점이 임박한 데다 공공기관 이전 마무리, 기업구조조정 등 가격 하락 요인들로 후퇴기 진입이 도래했다는 게 주산연 측 설명이다.
하반기 주택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이상 감소해 45만건 내외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량 감소는 수도권보다 입주물량이 늘어나 시장 후퇴기에 진입하고 있는 지방에서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주택공급물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30% 이상 줄어 약 27만가구 내외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올 상반기에 공급물량이 몰리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물량이 많았던 점은 향후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적정수준의 주택 공급물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산연은 올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공급 △기업구조조정 △대출규제 △가계부채 △금리 등 5가지를 꼽았다. 특히 주산연은 기업구조조정으로 실업이 발생하면 가계 소득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주택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택시장 안정유지를 위한 정책 마련과 신속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