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과 국제 유가 강세의 겹호재에 코스피가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45포인트(0.77%) 내린 2027.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09포인트 오른 2013.72에 개장한 뒤 장 초반 2010선 초반에서 등락을 보이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전날 코스피는 모처럼 1%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2000선을 회복했다. 6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미국의 5월 신규 일자리는 3만8000개로, 시장 예상치 16만개를 크게 밑돌았다. 이달 말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용지표도 쇼크 수준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또 지난 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경제 지표가 혼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이전보다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의 채권 선물시장에서 계산된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2%로 낮아졌다. 불과 지난주까지 30% 수준이던 확률이 급감한 것이다. 7월 인상 확률도 30% 미만으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배럴달 5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7센트(1.4%) 오른 배럴당 50.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7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비둘기적 스탠스와 한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며 “금리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증권과 IT가 대표적이며 배당주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기계, 의약품, 화학 등이 1~2% 올랐고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통신업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31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25억원, 312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26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3000억원이 넘는 사자 행보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7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11개 종목이 상승했고 39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78포인트(0.11%) 내린 703.9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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