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분양 대기 물량만 20만가구에 육박해 올 상반기보다 25%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는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분양시장처럼 활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전국에서 총 19만9228가구가 일반분양을 계획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상반기 15만8436가구보다 25.7% 증가한 수준이고 작년 같은 기간 24만5137가구보다 18.7% 감소한 수준이다.
권역별로 수도권 9만5311가구, 광역시 3만5932가구, 지방 6만7985가구로 이뤄진다.
무엇보다 서울 분양 물량이 급증세다.
상반기에만 7122가구(예정 물량 포함)가 분양된 서울은 하반기 들어 총 1만9102가구가 분양 준비중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1만7514가구로 압도적이다.
하반기 분양물량을 월별로 보면 7월과 10월에 3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계획됐으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물량이 5만8000여가구에 달해 불확실성이 높다.
최근 지방권역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다소 가라앉고 있어 일정을 늦추는 곳들이 생겨나면서 오히려 가을보다 11월~12월 분양 비중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내년으로 사업이 연기되는 곳들도 증가할 수도 있다.
지방의 경우 5월 들어 1순위 마감비율이 급감해 4월 73.4%에 달하던 비수도권 1순위 마감비율은 5월엔 40.0%를 기록했다. 수도권도 4월(43.3%) 보다 감소(29.0%) 했지만 비수도권 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특히 서울은 연말까지 굵직한 재건축, 재개발 분양들로 인해 분양시장이 비교적 활발한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구도심 교통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들로 청약이 쏠리는 반면 인프라 구축까지 소요시간이 필요한 신생 택지지구 같은 곳들은 예년보다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주요 분양처로는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를 헐고 전용면적 49~130㎡, 총 1,320가구를 짓는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7월경 분양한다. 이중 7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삼성물산은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1차를 헐고 전용면적 49~103㎡, 총 1900가구를 짓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당초 예정보다 늦춰 7월 분양한다. 26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또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18차, 24차를 헐고 전용면적 59~84㎡, 총 475가구를 짓는 래미안 아파트도 9월경 분양한다. 14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유승종합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C1블록에 전용면적 84~103㎡, 총 316가구를 짓는 다산진건지구 유승한내들2차도 7월 분양 예정이다. 8호선 연장 별내선이 개통되면 역세권 단지가 된다.
SK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4블록에 전용면적 75~99㎡, 총 2100가구를 짓는 송도 SK뷰도 7월 분양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랜드마크시티역을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앞에 복합상업시설이 예정됐다.
금성백조주택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C7블록에 전용면적 35~91㎡ 총 837가구를 짓는 예미지를 9월 분양예정이다. SRT 동탄역 역세권이다.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중흥건설이 광주 남구 효천1지구 B1블록에 전용면적 84㎡, 총 833가구를 짓는 효천 중흥S클래스가 7월경 공급된다. 외곽순환로 효덕IC 등을 통해 외곽순환로에 진입해 광주 도심과 시외곽 이동이 용이하다.
GS건설이 부산 동래구 명륜동 명륜4구역을 재개발하는 전용면적 45~84㎡, 총 657가구 규모 명륜자이를 9월경 분양한다. 463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역, 1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동래역 역세권이다.
포스코건설은 대구 달서구 성당동 성당보성아파트를 헐고 789가구를 짓는 더샵 아파트를 11월경 분양한다. 41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대구지하철 1호선 성당못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대구성서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
KCC건설이 전북 전주시
대림산업이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 전용면적 59~99㎡, 총 2861가구를 짓는 춘천 퇴계 e편한세상을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남춘천역과 춘천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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