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어교육 열풍이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왔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3040 맞벌이 부모 수요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단지 내 영어교육 특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단지 내 영어교육 서비스가 입주민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아파트 가치 상승에도 한 몫 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영어교육 특화 프로그램이 있는 단지는 주변 단지보다 거래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 ‘양산 반도유보라4차’는 양산신도시 최초로 단지 내 영어마을을 조성한다고 알려지며 분양 당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현재 타 단지에 비해 시세도 높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 평균 전세가가 인근 ‘대방노블랜드 2차’에 비해 2700여만원이 높은 2억4000만원이다.
건설사들은 영어 특화 단지 조성을 위해 외국어 전문 교육업체 YBM, SDA 삼육어학원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어교실을 위탁 운영하게 한다. 교육업체는 전문 강사를 초빙하고 특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이러한 단지 내 영어 교육 서비스는 학구열이 높은 서울·수도권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지방까지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칠곡 왜관 태왕아너스 센텀’은 원어민과 내국인 강사가 각 1명씩 상주하는 YBM 커뮤니티와 영어 도서관을 조성한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6세반부터 초등학생반, 성인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YBM과 제휴를 통해 약 2년동안 무상 영어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의 ‘천안시티자이’도 SDA 삼육어학원과 제휴를 맺고 단지 근린생활시설 내에 학원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그 외 부대복리시설에 영어 리딩 프로그램과 영어도서관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는 영어특화 어린이집도 들어설 계획이다.
경남 창원 감계지구에서는 ‘덕산 아내 에코프리미엄2차’가 지역 최초로 아파트 내 영어마을인 ‘YBM 글로벌 러닝 플레이스(YBM Global Learning Place)’를 유치했다. 영어마을의 원어민 프로그램은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입주민에게는 약 1년동안 무상 영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근 학군을 강조하는 정도에 그쳤던 ‘학세권’ 마케팅에서 벗어나 교육 특화 서비스로 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영어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은 요즘 영어교육 서비스는 입주민들에게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다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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