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준 대표 |
14일 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내년 상반기 홍콩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최근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는 지난달 하순 직접 홍콩을 방문해 골드만삭스 등 프라임브로커(헤지펀드 자금중개 증권사)와 현지 자산운용사, 로펌 등을 두루 만났다. 원 대표는 "홍콩법인 인원은 일단 5명 이내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본격 설립 작업에 착수해 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내년 1분기쯤 법인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출신인 원 대표가 지난 2012년 8월 투자자문사로 출범시켰다. 작년 말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최저 자본금이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되는 등 문턱이 낮아지면서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전환했다. 최근 6개월 새 신설된 50여 개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수익률이나 자금 모집액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간판급 헤지펀드인 '라임모히토'는 출시 5개월 만에 약 10%의 고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주식 롱숏뿐만 아니라 주식과 채권 중간 성격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 투자, 기업 인수·합병이나 증자 전후 주가 변동 차익을 노리는 이벤트 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을 혼합해 구사한다. 모히토 외에도 가이아 비앤비 마티니 주피터 등 다른 펀드들도 대부분 안정적 성과를 내면서 헤지펀드 설정액이 총 2000억원을 넘었다. 라임의 헤지펀드 이름은 개인투자자용은 칵테일, 기관투자가용은 태양계 행성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신규 헤지펀드 운용사의 대부분은 이미 투자자문사로서 시장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고수들이다. 이 때문에 라임의 선전은 다른 운용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라임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국내 산업의 저성장 국면에서 연 5% 이상 수익을 내기 위해선 해외 자산 배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원 대표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현재 5조원 규모인데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지면 국내에서만 운용해서는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원 대표는 "작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대부분 성과가 좋지 않은데 한국만 그나마 수익률이 괜찮고 수탁액도 빠르게 늘고 있어 미국 유럽 홍콩 등에서도 최근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2~3년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기관자금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해외 진출한 운용사들의 성과가 최근 신생 헤지펀드들에게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4년10월 홍콩에 진출한 쿼드자산운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