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 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12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영업손실 규모가 172억원 늘어났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폭은 SK하이닉스(-372억원) 현대차(-226억원) LG전자(-173억원)에 이어 4번째로 컸다.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의 모회사 대한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532억원에서 1362억원으로 170억원 줄었다.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국내 경기 하락으로 여객 수요 성장세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대한항공은 특히 2분기 순손실 규모가 154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지분가치 감소와 한진해운으로부터 인수한 영구채 손실이 반영되며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조선·해운에 이어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되는 철강업종 대표주인 현대제철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156억원에서 4073억원으로 83억원 감소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운송업종과 조선업종은 1개월 전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2.7%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 성숙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IT부품 업종(-2.4%), LG전자·삼성SDI 등 주요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IT가전 업종(-2.2%)과 더불어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폭이 가장 컸다. 에너지(2.1%), 반도체(2.1%), 디스플레이(1.7%), 필수소비재(1.2%) 등의 업종들이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와 지난해 메르스 유행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관련 업종의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은 일회성 비용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 때문에 적자가 확대되고, 현대중공업도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더 낮춰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정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정유주는 호실적의 근간이었던 정제마진이 하반기에도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제설비 정기보수 돌입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공급이 감소하고, 하반기 정제마진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도 삼성전자의 선전에 따라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노현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