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장은 "최근 5대 고위험 업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월 27일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 상반기에는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STX조선해양에 7744억원의 익스포저(여신·지급보증)를 보유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이 은행은 최대 656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2분기에 적립해야 한다. 1분기 당기순이익 322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적자마저 예상되자 행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이 행장은 "일선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달 역량도 제대로 갖추기 전에 해외 파생상품, 부동산PF, 대기업 여신 및 보증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여신조기경보 시스템 고도화, 산업 분석, 여신심사 및 감리 기능 강화 등 제도 보완으로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농협은행의 조선·해운 업종 주요 여신은 2004~2008년 농협 신용사업 부문 당시 나간 대출이다. 여신심사와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대출된 자금이라는 비판이 있다. 이 행장은 매일경제와 통화
일각에서 사임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