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제이엘에스는 2012년 주당 400원이던 배당금을 420원으로 올린 이후 매년 고배당을 하고 있다. 올해도 주당 배당금을 420원으로 유지한다면, 현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6.5%에 달한다. 기준금리(1.25%) 대비 5.2배에 달하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 예금과의 기대 수익률 격차는 더 커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국내 증시에서 배당주 투자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의 3배가 넘는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도 매년 늘고 있어 배당주 투자가 관심을 모은다.
16일 유안타증권은 정상제이엘에스를 비롯해 천일고속 네오티스 화성 부국증권 인포바인 무림P&P 이라이콤 등 8개 종목이 올해 6%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예상 배당수익률은 천일고속과 화성이 6.8%로 가장 높았고, 네오티스가 6.6%로 뒤를 이었다.
고려신용정보 메리츠종금증권 서원인텍 맥쿼리인프라 동양생명 아주캐피탈 등 18개 종목은 5%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4%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은 디지털대성 지역난방공사 대신증권 골프존유원홀딩스 현대증권 SK텔레콤 등 38개 종목이 꼽혔다. 3%대 후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의 3배인 3.7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도 메리츠화재 E1 포스코 등 10개에 달했다. 총 74개 종목이 기준금리의 3배가 넘는 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결과는 배당금 예상치가 없는 종목의 경우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나온 것이다.
이들 종목을 이달에 매수한다면 실질적인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의 6배를 웃돌게 된다. 배당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6개월 남짓만 보유하면 되기 때문이다. 올해 6.2%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무림P&P를 매수할 경우 주식을 6개월만 보유하면 6.2%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연환산 수익률은 12.4%에 달한다. 천일고속 네오티스 화성 정상제이엘에스의 경우 배당수익만으로 연 13%대 수익이 기대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기준금리의 3배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2013년 6개, 2014년 7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1개, 올해는 74개로 크게 늘었다. 기준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2013년 214개에서 2014년 314개, 2015년 428개로 증가했다. 이는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하와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다. 2012년 3.25%였던 기준금리는 8차례 인하를 통해 현재 1.25%까지 낮아졌다. 반면 지난해 한국 증시 상장사의 총 현금 배당액은 21조3000억원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배당만으로도 투자 매력이 있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식은 예금보다 위험한 자산이지만, 배당수익이 금리를 크게 웃돌면 매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