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가 이번 주로 예정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경상남도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주요 후보지로 부상하면서 해당 두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발표는 용역 계약 종료일인 24일을 넘기지 않을 예정이다.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을 맡은 ‘ADPi(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관계자 역시 이날 한국을 방문해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경상남도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꼽힌다. 이에 따라 해당 두 지역과 조금이나마 연고가 있는 기업들이 테마성 이슈로 묶이며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공항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대개 후보지 인근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먼저 밀양 수혜주로는 세우글로벌, 두올산업, 원일특강, 삼강엠앤티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모두 밀양시 또는 인접한 부산시 사하구 등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밀양에 본사를 두고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세우글로벌은 최근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다 지난 16일 한차례 급락세를 맞으면서 불씨가 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재차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밀양에 본사를 두고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두올산업 역시 지난 13일 12% 넘게 오른 데 이어 다음 날 다시 11%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확대했다.
이밖에 원일특강, 삼강엠앤티 등도 밀양 및 인근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수혜를 입는 종목으로는 동방선기가 꼽힌다. 본사가 가덕도 인접 지역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가덕도 인근 토지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대감에 동방선기는 이달 초 8240원까지 치솟았다가 차익 실현에 밀려 4000원선까지 곤두박칠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밖에 부산산업, 영화금속, 우수AMS, 성우테크론,영흥철강 등도 수혜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가덕도 인근에 근거지를 두고 있거나 땅, 공장 등을 소유하고 있어 가덕도 관련주로 분류됐다.
영남권 신공항은 지역 경제의 ‘황금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테마성 이슈의 특성 상 거품은 꺼지기 마련이라는
한 업계 관계자는 “밀양과 가덕도 중 어느 곳이 선정될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신공항이 지역경제에 주는 파급효과는 막대하지만 해당 효과가 실제 기업에 수혜가 있는 지는 면밀히 살펴봐야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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