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도심권 접근성이 좋아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던 향동지구에 분양 장이 서는 것은 10여 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동지구는 토지주택공사(LH)와 고양시가 2005년 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택지지구 조성 작업에 들어갔지만 그간 토지 보상 문제와 더불어 인근 지역 미분양 등으로 골머리를 앓다가 최근 들어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민간분양이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 도심권으로 통하는 삼송·원흥·향동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2~3㎞ 거리를 두고 조성된 택지지구로 향동은 막내 격이다. 삼송지구 2만2000가구, 원흥지구 9000가구, 향동지구 8700여 가구를 합치면 덕양구 일대에는 총 3만9700가구가 들어선다. 모두 2만9000여 가구를 수용하는 판교신도시보다 규모가 큰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입주 4년차를 맞은 삼송지구는 3.3㎡당 평균 1395만원으로 고양 일대에서 아파트 시세가 가장 높다. 지난 3월 분양된 '힐스테이트 삼송역' 오피스텔은 계약 사흘 만에 총 969실이 모두 팔렸고, 앞서 지난해 11월 시장에 나온 'e편한세상 시티 삼송' 오피스텔 총 588실 역시 계약 사흘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입주 5년차인 원흥지구 역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3.3㎡당 1338만원으로, 지난해 분양했던 '원흥 호반베르디움'과 '원흥 동일스위트'는 두 단지 모두 3000만~5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 있다.
향동에서는 잘나가는 삼송·원흥 두 지역의 분위기를 타고 분양 장이 선다. 수요자들 관심사는 분양가다. 향동지구는 서울 은평·마포와 붙어 있는 입지지만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이달 향동지구에서 첫 민간분양에 나서는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은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 선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