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IPO(기업공개)에 나선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호텔롯데 IPO에 투자하려던 자금들이 다른 IPO 종목들로 옮겨간 반사이익 덕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로스웰이 지난 17일과 20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경쟁률은 328.18대 1을 기록했다.
일반 배정 주식 600만주에 대해 약 19억7000만주의 청약이 접수됐고 증거금만 3조1505억원이 몰렸다. 로스웰의 공모가가 희망 밴드 2100~3200원의 최상단인 3200원으로 결정됐고 ‘차이나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청약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로스웰 뿐만 아니라 이달 들어 공모 청약에 나선 IPO 기업들이 모두 100대 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받은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무려 14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831만원을 투자하면 5800원짜리 공모주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올해 들어 안트로젠의 1442.55대1 다음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알엔투테크놀러지의 청약 마감 직후인 지난 15~16일에는 녹십자랩셀, 에스티팜, 해성디에스 등 3개사의 청약이 동시에 진행됐다. 통상 청약 일정이 겹치면 관심도나 투자금이 분산돼 청약 경쟁률이 부진한 게 보통이다. 하지만 녹십자랩셀이 800대 1, 에스티팜이 237대 1, 해성디에스는 158대 1을 기록했다. 이달 중 공모 청약에 나선 5개 기업 가운데 녹십자랩셀과 에스티팜은 회사측의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선에서 공모가가 결정됐고 알엔투테크놀러지와 로스웰은 공모가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증권가는 이같은 공모주 열기를 호텔롯데의 IPO 무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 호텔롯데는 이달 21~22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29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호텔롯데라는 대어와 상장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려다보니 지난주 3개 회사가 동시에 공모 청약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후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이 한차례 연기되고 지난 14일에는 최종적으로 상장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호텔롯데 투자를 위해 마련했던 IPO 투자금이 다른 상장사로 흘러들어가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IPO를 위해 준비해둔 시중 자금이 최소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금의 대부분이 여전히 갈 곳을 잃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IPO 공모 열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말부터 다음달까지 한국자산신탁, 대유위니아, 피앤씨테크, 바이오리더스, 지란지교시큐리티, 장원테크, 뉴파워프리즈마 등의 IPO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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