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최근 외국인 지분율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그 배경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재무활동 현금흐름에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외국인이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보다는 기존 사업이 정상궤도에 접어들며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기업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22일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한국전력의 외국인 비중이 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한국전력이 지난해부터 자금 투자에서 자금 회수 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라며 “자금 투자가 한창인 기업보다는 투자금 회수가 늘고 있는 기업이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언제 본격적으로 회복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등으로 가시적인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한국전력 등의 기업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전력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5만원에서 5만9200원으로 18.4% 올랐다.
한국전력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지난 2014년 플러스 1조9852억원에서 작년 마이너스 5조2066억원으로 반전됐다. 재무활동은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 혹은 사업 결과 창출된 수익을 배분하는 활동을 말한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양수값을 가지면 차입이나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이 수익 배분액보다 많다는 뜻이고 음수값을 가지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 않아 주주나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줬다는 의미다.
똑같이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위아와 만도에 대한 외국인 선호가 최근 엇갈리는 것도 자금 회수기 진입 여부에서 비롯됐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초 이후 만도의 외국인 비중은 8.2%포인트 증가했지만 현대위아는 2.2%포인트 감소했다. 만도는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양수에서 음수로 전환된 반면 현대위아는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양수값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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