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7)씨는 보험설계사 지인으로부터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기준금리 인하로 7월부터 기존에 가입한 연금보험의 예정이율이 0.5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 때문에 증액을 서두르라는 것. 정보를 알게된 A씨는 자발적으로 설계사에게 지인들을 소개해주며 해당 보험상품에 한시라도 빨리 가입하기를 권했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보험설계사들이 막바지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금리인하에 발맞춰 내달 일제히 예정이율 등을 내릴 계획이라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높을 때 가입하라는 것. 다만 설계사의 권유에 무턱대고 보험을 선택하다보면 충동구매에 빠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가 지난 6일 이달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연 1.25%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보험사들 또한 상품의 예정이율 인하에 서두르고 있다. 금리 인하로 금리역마진위험액이 대폭 늘어날 수 있어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전해들은 설계사들은 이같은 상황을 적극활용, 막바지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상품을 가입한 관리고객에게 추가납입이나 증액을 적극권하거나 새로 만난 고객들과의 상품설계를 서두르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푸르덴셜생명이 선보이는 ‘연금지급형양로보험’의 경우 금리인하 수혜상품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보험은 현존하는 유일한 금리확정형 연금보험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공시이율의 보장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가입자들이 ‘확정금리 막차’를 타고자 해당 상품을 찾고 있다.
한 일선 설계사는 “해당 상품의 확정이율이 내달부터 0.25%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소식을 듣고 설계사를 먼저 찾아 해당 상품 신규가입이나 증액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종종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실제 푸르덴셜생명에 해당 보험에 대해 문의해본 결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7월부터 일부상품의 예정이율 등을 낮춰잡는 게 불가피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연금보험은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데 비해 보험가입은 비교적 빠른 시일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보다 소비여력 등에 대한 고민후 상품을 선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상품에 가입할 때는 월납입금액이 아니라 납입기간 내는 총 보험료를 계산해야한다”며 “한달에 20만원씩 10년동안 납입할 경우 이를 합산하면 총 2400만원의 금액을 미래를 위해 포하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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