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유동성 위기와 금융시장 불안을 긴급 점검해보는 mbn의 연속기획.
오늘은 다섯번째 순서로, 여전히 예대마진에만 의존해 외형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의 현실을 강태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지난 2005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대출한도가 강화되고서야 다소 진정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힌 은행들은 이제 일제히 중소기업 대출로 눈을 돌렸습니다.
대출은 계속 늘었고 지난달엔 8조6천억원으로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또 다시 경고가 이어졌지만 은행들을 막지 못했습니다.
예대마진에만 의존하고 있는 은행들에게 대출은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은행 예금이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인터뷰 : 권순우/삼성경제연구소 금융팀장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가는 금융환경 변화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이다. 이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은행산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대출을 멈출 수 없었던 은행들은 CD와 은행채를 통해 대출재원을 마련했고, 결국 수익성 악화와 대출금리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동화/기은경영연구소 연구원
-"천편일률적이던 미국은행들이 20년간 환경변화를 거치면서 완전히 차별화 됐다. 우리처럼 과당 경쟁에 의한 금리 급등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행히 최근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멉니다.
인터뷰 : 진한섭/기업은행 팀장
-"과거처럼 보통예금에 고금리를 주는 형태에서 자본시장과 연계한 복합상품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여기에 대출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확보 등 선진금융기법도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용상/금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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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에 '성장통'을 앓고 있는 은행들.
하지만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다가는 은행 전체가 이대로 주저앉게 될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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