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를 벗어난 이번 투표 결과처럼 예기치 못한 위기 땐 로봇의 데이터 분석이 인간 펀드매니지의 직관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가 어느 정도 들어맞은 것이다. 다만 로봇은 인간과 달리 급락장에서도 '공포로 인한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향후 대응을 누가 더 잘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실전투자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신한금융투자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로봇 대표 선수 3곳의 일일 수익률은 모두 큰 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일 수익률 기준으로 이날 벤치마크(BM)인 코스피200(-2.88%)을 웃도는 성적을 낸 로보어드바이저는 삼성증권의 'POP ROBO주식형1'이 유일했다. POP ROBO1은 23일 기준 현금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을 23%까지 늘리며 하락장에 대비해 왔다. 인버스 ETF 비중도 전주와 비슷하게 3%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결과 24일 급락장에서도 2.8% 하락해 벤치마크를 소폭 웃돌았다.
반면 쿼크투자자문의 'QQTS'와 위즈도메인의 '위즈봇1호'는 이날 하루 만에 수익률이 각각 -3.5%와 -5.5% 뚝 떨어졌다. 쿼크투자자문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슈가 시장에 지속적 영향을 미침에 따라 QQTS의 승률이 하락해 저조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으로 이어질 대형 이벤트가 갑작스레 등장할 경우 로보어드바이저의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펀드매니저와 달리 그날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변경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23일까지 로봇 대표 선수 중 QQTS는 시장을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브렉시트 현실화 후 로봇 대표 3곳 모두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하는 결과를 기록했다. 대회 시작 후 24
한편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전 종료된 대회 11주차 (6월 17~23일) 결과 여전히 QQTS가 1위를 유지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