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치뤄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 투표 결과가 시장 예상을 뒤엎고 ‘탈퇴’가 승리하면서 국내 증시가 연이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가 1900선을 찍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2개월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을 근거로 1850~1880선이 지수 바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기 저점을 노린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브렉시트 관련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단기 저점을 1850~1880선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스피 상장 기업의 12개월 예상 PBR 0.8~0.9배 정도를 고려한 것이다. PBR이 1배 이하라는 것은 회사의 시장가치인 시가총액이 장부가치보다 낮은 상태다. 미래 영업가치를 따지지 않고 당장 회사를 청산해도 현 주가보다 더 많은 분배금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는 수준으로 현저한 저평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큰폭의 하락을 겪을 때마다 PBR 0.8~0.9배 수준에서 바닥을 찍었는데 그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지는 않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충격에 따른 코스피의 1차 지지선은 12개월 예상 PBR 0.87배인 1880포인트로 제시한다”라며 “지난 연초 차이나쇼크 당시 밸류에이션 저점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80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1880선을 단기 저점으로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코스피 PBR의 경우 이미 1.0배까지 하락하면서 장부가치의 훼손가능성을 심각하게 반영한 상황으로 리먼사태 전후 국면의 평균 PBR이 0.96배인데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과잉반응을 감안하면 바닥수준은 0.98배인 1880대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율효과로 인해 한국기업의 가격경쟁력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는 점, 한국의 전세계 수출액 대비 영국 수출액 비중이 제한적인 점 등은 국내 수출기업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현 상황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 현대증권보다 다소 낮은 1850선을 저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추격 매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충격으로 인한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은 1850으로, 연초 차이나 쇼크 당시 저점이자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브렉시트 충격이 펀더멘털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1850선 지지력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추격 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브렉시트 여파가 투자·소비심리 악화, 금융불안으로 이어지며 시차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져 코스피의 중기 하락추세 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17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국 이외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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