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에서 점차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가 강보합 수준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 중국 증시도 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브렉시트 쇼크가 잦아드는 양상이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3.39포인트 내린 1901.85 개장했다. 개장 직후만 해도 한때 1900선 붕괴가 임박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기관 투자자가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장중 지속적으로 낙폭을 줄였고 장 후반에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일본 증시가 2.4% 급등하고 중국 상하이 지수도 1% 넘는 상승폭을 보이는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코스피는 브렉시트 충격에 3.09% 폭락했다.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더 큰 충격을 받았고 4.76%나 폭락했다. 엔고로 브렉시트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증시는 7% 넘게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도 3% 넘게 빠졌다. 뉴욕증시의 이같은 급락은 중국발 쇼크가 있었던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유럽증시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8.04% 폭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6.82%,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는 8.62% 떨어졌다. 진앙지인 영국에서는 FTSE 250지수가 장중 11.4%까지 추락해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24일 하루 동안 전세계 증시에서 2조800억달러(2440조원)가 증발했다.
하지만 이날 반등으로 증권가에서는 증시 바닥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이 이미 1.0배까지 하락하면서 장부가치의 훼손가능성을 심각하게 반영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정책공조를 통한 저점형성 이후 반등 가능성을 예상하며 현 상황을 국내주식에 대한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섬유·의복, 철강·금속 등이 1~2% 올랐고 은행, 보험, 건설업 등이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368억원, 211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406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4일 급락장에서도 553억원을 순매수했던 기관은 이날 4000억원이 넘는 강한 ‘사자’ 행보를 보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177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한국전력이 유가 하락 수혜 기대감에 상승했고 현대차, 현대모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20개 종목이 상승했고 40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6포인트(0.15%) 오른 648.12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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