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수협은 이날 오전 대체투자위원회를 열고 딜라이브 인수금융 만기 연장과 출자전환 등의 내용이 담긴 채무조정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종합적인 부분을 검토해 대투위에서 채무조정안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딜라이브의 경영 개선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대규모 디폴트 사태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기 어려울뿐더러 디폴트 이후 투자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염려 등을 감안해 채무조정안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인수금융 만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달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그간 채무조정안에 가장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던 국민연금이 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면서 수협도 동일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지난주 KB손해보험과 KDB캐피탈 등에 이어 이날 국민연금과 수협까지 채무조정안에 동의하면서 21개 대주단의 의결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 채무조정안은 대주단의 100% 동의가 전제돼야만 이행될 수 있다.
이번 채무조정안에는 딜라이브 최대주주인 한국유선방송투자(KCI)에 대한 8000억원 규모 출자전환과 딜라이브 차입금 2000억원 감축, 이자율 삭감, 인수금융 만기 3년 연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주단 관계자는 "이른 시간 내 딜라이브 경영을 정상화하고 만기일인 7월 29일 전까지 출자전환 및 차환작업을 모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디폴트 우려가 해소된 만큼 향후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운용사(GP)들과 대주단은 딜라이브의 경영 정상화와 재
대주단 관계자는 "일단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시장 상황을 살펴 매각 절차를 밟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당장 매각을 추진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신중히 진행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