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한 점도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28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45포인트(0.80%) 내린 1911.4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 가량 하락 출발해 낙폭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전날 지수는 1% 넘게 밀리다 기관 중심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브렉시트 여파에도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반등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다소 회복한 덕분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브렉시트로 인해 불안해진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번주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3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사용할 수단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통화안정계정 예치, RP 매각 등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한국은행은 전날 통안채 발행을 이전 입찰보다 약 5000억원 감소시켰으며, 이날 통안계정 입찰과 함께 30일 RP 매각을 통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유동성 공급이 이번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브렉시트 충격이 이어지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특히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으며, 브렉시트 영향으로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가 하락, 에너지업종의 주가도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으로 재차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31달러(2.75%) 내린 4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 결정 이후 2거래일 동안 약 7.5%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가 정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로 낙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한국증시는 브렉시트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 추경 규모 확대 발표로 낙폭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오늘 한국 증시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이날 한국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는데 추경 규모를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다. 금융업, 의료정밀, 증권, 기계, 보험, 운수창고 등이 1%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9억원, 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24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9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내림세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 하락 중이고 SK하이닉스, 신한지주 등도 1~3% 떨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5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56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4.63포인트(0.71%) 내린 643.49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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